오이는 과채류 중에서 재배기간이 다른작물에 비해 비교적 짧은 작물이며, 생육속도가 빠릅니다. 단기간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하고 지하부의 환경조건에 민감하면서도 적응력이 약하기 때문에 세심하고 숙련된 집약적 재배기술을 요구합니다. 오이 촉성, 반촉성 재배의 육묘 및 정식 요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오이 작형별 파종 및 수확이와 주요 품종
작형 | 파종기 | 정식기 | 수확기 | 주요품종 |
촉성 | 10월하순~12월중순 | 12월상순~1월하순 | 2월중순~4월상순 | 청장계, 낙합계 |
반촉성 | 1월상순~2월중순 | 2월하순~4월상순 | 4월중순~5월중순 | 청장계, 낙합계, 반백계 |
- 청장계 : 겨울살이청장, 설록청장, 설중청장, 만능청장, 농우청장, 춘풍, 장죽청장
- 낙합계 : 금강하우스, 장형낙합, 우미하우스, 입추낙합, 장한낙합
- 반백계 : 백록다다기, 하우스백다다기, 백봉다다기, 은선백다다기, 선미다다기, 백춘다다기, 구월다다기, 장백다다기, 은화다다기
2. 오이 품종의 구비 조건
- 촉성용 : 저온신장에 강하고 장기간 재배하므로 초세를 유지할 수 있는 품종이 좋습니다.. 그리고 주치 착과성이며 초기 수량이 높은 품종으로 주요품종은 겨울살이청장, 겨울나기청장,장죽청장,청과청장마디, 장형낙합, 일향청장, 수퍼만춘, 인동청장 등이 있습니다.
- 반촉성용 : 저온신장성과 초세가 강한 품종이 좋고, 마디성이 높으며, 촉성재배용 보다 초기수량이 높은 품종이 좋아요. 주요품종으로는 은광백다다기, 춘풍청장, 송광청장, 춘광, 조춘백침, 가락만춘, 은봉, 미리내청장, 춘심백다다기, 21세백침 등이 있습니다.
3. 오이 육묘
- 오이 모종은 생육이 빠르고, 육묘기간 동안 꽃눈분화가 일어나므로 육묘기의 환경관리에 따라 암꽃이 맺히는 위치와 수가 달라집니다.
- 촉성·반촉성재배 방식은 저온기에 파종하므로 파종상과 육묘상의 지온을 확보하기 위하여 전열온상을 설치하여 육묘 하도록 합니다.
- 파종상 면적은 본밭면적 10a당 기준으로 대목용 파종상을 포함하여 촉성재배는 7~10㎡, 반촉성은 7~9㎡가 필요하고, 이식상은 이보다 3~4배 넓게 필요합니다.
상토의 구비조건
오이 뿌리는 산소 요구량이 많으므로 유기질이 많고 통기와 배수가 양호한 상토가 좋습니다.
유기질이 풍부한 상토는 뿌리군이 많이 분포되고 이식 시에 뿌리 잘림이 없어 활착이 좋아집니다.
병원균과 토양해충(선충)이 없는 무균상태이고 배수와 보수성이 양호한 것으로 토양 pH는 6.0~6.5의 약산성이 좋아요.
또한 육묘 중에 필요한 비료분을 적당히 함유하고 있고(EC: 전기전도도 1.0ms/cm 이하) 유기질이 풍부한 것이 좋습니다.
상토에 화학비료의 양을 줄이고 육묘 중 모자라는 양분은 액비로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시판 상토는 처음에는 물 흡수가 잘되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한꺼번에 많은 양을 주지 말고 조금씩 자주 주어 상토 밑부분까지 충분히 물을 흡수했는지, 육묘 중에 상토가 말랐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상토 구입 시에는 반드시 비료 함량 특히 질소 함량을 확인하고 매년 재료가 동질인 상토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종자의 준비
오이 발아율을 90%, 대목용 호박의 발아율을 80%, 접목 활착률을 90%로 보면 필요한 종자량은 10a당 2,800~3,000립(20mL 1작, 7~8봉), 대목용 호박은 3,000~3,500립(1~1.5L)이 필요하므로 재배자의 육묘능력에 따라 10~20% 여유 있게 준비합니다.
종자소독
시판되는 종자는 대부분이 소독되어 유통되지만 소독되지 않은 종자는 20℃ 전후의 벤레이트티(물 10L에 약제 50g 짜리 1봉)에 1시간 정도 담가 소독한 후 당일에 파종합니다.
싹 틔우기
종자를 습기가 있는 수건에 잘 싸서 25~28℃에 14~15시간 두면 종자 끝에 흰색의 싹(촉)이 약간 보이게 됩니다.
이때 파종상이나 육묘상자에 파종, 파종 시기가 너무 늦으면 싹이 부러질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파종
파종은 대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른데 일반적으로 대목의 뿌리를 약간 단근하는 접목의 경우에는 128공 플러그트레이에 접수를 파종하고, 대목은 40~50공 플러그트레이에 파종합니다. 발아 후 떡잎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방향을 일정하게 파종하는데 오이의 떡잎은 파종한 종자의 장축방향으로 전개하므로 파종 시 종자를 파종골과 직각방향으로 파종하고, 파종 후 쥐에 의한 피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합니다. 복토는 통기성이 좋은 상토나 모래를 이용하여 약간 두껍게 한 후(종자두께의 2배 정도, 0.5~1cm) 신문지나 차광망 등으로 덮은 후 충분히 관수해야 합니다. 관수량이 부족하면 종피를 쓰고 나오는데 특히 대목용 호박의 경우 일 때 심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파종 후 지온을 25~28℃로 관리하면 3~4일 후에(싹 틔운 것은 1~2일) 발아하는데, 발아하면 곧바로 차광한 신문지나 볏짚 등을 제거해 줍니다. 발아 후에는 낮 기온 25℃ 내외, 야간 최저기온 15~18℃, 최저지온 15~17℃가 되도록 관리합니다.
육묘 일수
적정 육묘 일수는 억제재배는 18~22일, 촉성재배는 25~28일, 반촉성재배 및 조숙재배는 30~35일이 알맞겠습니다.
접목재배를 하면 이보다 3~5일 길어집니다. 플러그육묘를 할 때는 50공 트레이를 이용하여 기본 육묘 일수보다 3~5일 짧게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육묘 기간이 너무 길면 모종이 노화되어 활착이 나쁘게 되고 품질 저하를 초래하며, 너무 짧으면 뿌리의 활력이 좋아 양수분 흡수가 많아져 잎과 줄기가 웃자랄 염려가 있습니다.
정식에 알맞은 모종 크기
대체로 본엽 3~5매로 파종 20~30일 전후의 모종입니다.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기 때문에 생장속도가 빠르고 뿌리도 쉽게 노화되므로 육묘일수를 다소 짧게 해줍니다. 육묘일수가 너무 길어서 모종이 늙으면 정식 후 활착이 지연되니까 주의해야 합니다. 촉성·반촉성재배 방식은 연료비가 많이 들어가므로 약간 큰 모종을 심는 것이 초기 수량을 높일 수 있고 연료비가 절감되어 경영상 유리합니다. 어린 모종을 정식하거나 성형 포트에 육묘한 것은 밑거름 양과 관수량을 약간 줄여야 하고, 늙은 모종을 정식할 경우에는 반대로 충분한 시비와 관수를 해주는 것이 좋아요. 어린 모종에 시비량과 물주는 양이 너무 많으면 웃자라게 되어 착과가 나빠지니까 주의해야 합니다. 오이의 재식거리는 재배방식이나 품종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체로 이랑 간격은 160~200cm, 포기 사이는 30~40cm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밀식하면 아래쪽 잎이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므로 동화량이 떨어져 암꽃이 빈약해지고 곡과, 곤봉과 등의 부정형과가 많이 생깁니다. 반대로 너무 드물게 심으면 품질은 좋아지지만, 단위 면적당 수량이 떨어지므로 재배작형과 품종특성에 따라 재식거리를 알맞게 조절하세요.
4. 오이 정식
- 촉성·반촉성재배는 시설 내에서 정식하므로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나 가능하면 맑은 날이 계속되어 재배지의 지온이 육묘상보다 1~2℃ 높을 때 정식하는 것이 활착이 좋습니다.
- 시설재배의 경우 가능한 한 하우스를 밀폐하여 지온을 높인 뒤 아주심기 합니다.
- 정식위치는 이랑의 모양과 유인방법에 따라 다르며, 단위 면적당 재식주수가 같은 경우 중앙에 한 줄로 심어서 좌우 2줄로 유인하는 것이 밀식의 피해가 적고 수량도 높습니다.
- 비옥한 포장에서 곁줄기 위주로 수확하고자 할 때는 이랑 폭을 줄이고 포기 사이를 늘려 이랑 중앙에 1줄로 심어 1줄로 유인하기도 합니다.
5. 결론
모든 농사가 그렇지만 농부의 손길이 가지 않으면 절대 좋은 수확물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포스팅한 오이 촉성, 반촉성 재배 시 육묘 및 정식 요령을 참고하시여 관리를 해주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